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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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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과 노루귀! 예년보다 이른 봄꽃들의 소식을 들어보고, 지나주에 선발대처럼 올라오는 수리산 변산아씨 소식도 있어 꽃샘추위를 보내고 조금 포근해진 날씨에 찾아간 수리산에서 생각지도 못한 눈 속에 파묻힌 변산바람꽃을 만나본다. 전날 눈발이 조금 흩날렸어도, 눈이 쌓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에는 눈이 내렸는지, 잔설인지를 떠나서 쌓인 눈 속에 파묻힌 모습의 바람꽃을 보게 되었다. 며칠 혹한의 추위에 얼어버렸는가 하는 의구심도 드는 꽃잎도 있고, 눈 속에서 활짝 핀 모습도 보게 된다. 봄으로 가는 가혹한 시험대를 거치는 변산바람꽃의 시련 속에 이곳을 찾은 진사들에게는 설중화의 귀한 모습을 담게 되는 행운을 맞이하는 중인 것 같다. 수리산의 노루귀는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것 같다.
칡부엉이! 시흥갯골에서 흔하게 보이던 칡부엉이가 내게는 몇 번을 찾아가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 올해는 힘든가 했는데.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잠을 자고 있는 4마리의 칡부엉이를 만나보았다. 사진 속의 3마리 왼편에 1마리 더해서 4마리가 곤히 주무시길래 인증샷으로 몇 컷 하고 철수해 본다.
수리부엉이 육추! 안산 대부도 시화호 철탑 일출 때문에 자주 가던 곳을 조금 지나 대부도 람사르습지 안의 작은 야산 바위절벽에 수리부엉이가 육추를 한다. 지난 몇 년간 같은 곳에서 포란을 하고 수리부엉이가 육추를 하는 장소인 것 같다. 지난 가을 화성에서 수리부엉이를 만났던 느낌과는 또 다르게, 털뭉치 같은 두 마리 부엉이 새끼들이 어미품에서 하품을 하고 꼬물거린다.. 야행성인 부엉이들에게는 낮은 잠을 자야 하는 한밤중의 시기에 지나가는 차량들에 잠시 눈을 뜨기도 하고, 삼각대에 진을 친 진사님들의 모습을 역으로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찰을 한다. 자다가 깨어나 한두 번씩 움직이는 새끼 수리부엉이의 움직임에 진사님들의 움직임도 같이 춤을 추게 만드는 것 같다.
복수초와 납매!
검은머리물떼새,혹부리오리,오목눈이
검은머리물떼새의 허니문! 봄을 알리는 꽃들이 엄동설한을 지나 꽃을 피우는 이유는 결국 생육이고 번식일 것이다. 그 무엇보다도 우선인 것을 느끼면서 동토의 땅을 뚫고 나온 꽃잎이나 눈보라 속에서 나무줄기에 꽃망울을 터트린 모습을 보면서 생육의 의지를 확인하는 때인 것 같다. 봄이 왔음을 느끼는 것을 따뜻한 기온과 피어난 꽃잎만 느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검은머리물떼새의 짝짓기의 모습을 보면서 육추의 시기가 다가오면서 새 생명을 잉태하는 봄이 오는 소리와 손짓을 보는 것 같다.
흰꼬리수리 날샷!
흰꼬리수리 아성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