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641)
봉은사 봄 마중! 좀 더 기다려 볼까 하다 봉은사 매화를 마중하러 나서본다. 다음 주면 절정일듯한 정문의 홍매, 영각옆의 홍매. 그 옆에 산수유! 수양매 몇 송이 핀곳을 지나, 이제 하나둘 개화를 시작하는 매화당의 운용매... 몇 송이 안 되지만 활짝 핀 아름다움에 발길을 놓치를 못한다. 누군가 밥 한 덩어리 시주에 절간에 얹혀사는 참새와 비둘기가 허겁지겁 배를 채우는 모습이다. 창덕궁의 만첩홍매나 성정매, 현충사 충무공의 생가의 홍매도 다음주되면 어느 정도 개화를 할 텐데, 화무십일홍이라 걱정을 하면서 어디로 발길을 향할지 즐거운 고민을 해본다.
봄은 사랑의 계절!
변산바람꽃과 노루귀! 예년보다 이른 봄꽃들의 소식을 들어보고, 지나주에 선발대처럼 올라오는 수리산 변산아씨 소식도 있어 꽃샘추위를 보내고 조금 포근해진 날씨에 찾아간 수리산에서 생각지도 못한 눈 속에 파묻힌 변산바람꽃을 만나본다. 전날 눈발이 조금 흩날렸어도, 눈이 쌓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에는 눈이 내렸는지, 잔설인지를 떠나서 쌓인 눈 속에 파묻힌 모습의 바람꽃을 보게 되었다. 며칠 혹한의 추위에 얼어버렸는가 하는 의구심도 드는 꽃잎도 있고, 눈 속에서 활짝 핀 모습도 보게 된다. 봄으로 가는 가혹한 시험대를 거치는 변산바람꽃의 시련 속에 이곳을 찾은 진사들에게는 설중화의 귀한 모습을 담게 되는 행운을 맞이하는 중인 것 같다. 수리산의 노루귀는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것 같다.
칡부엉이! 시흥갯골에서 흔하게 보이던 칡부엉이가 내게는 몇 번을 찾아가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 올해는 힘든가 했는데.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잠을 자고 있는 4마리의 칡부엉이를 만나보았다. 사진 속의 3마리 왼편에 1마리 더해서 4마리가 곤히 주무시길래 인증샷으로 몇 컷 하고 철수해 본다.
수리부엉이 육추! 안산 대부도 시화호 철탑 일출 때문에 자주 가던 곳을 조금 지나 대부도 람사르습지 안의 작은 야산 바위절벽에 수리부엉이가 육추를 한다. 지난 몇 년간 같은 곳에서 포란을 하고 수리부엉이가 육추를 하는 장소인 것 같다. 지난 가을 화성에서 수리부엉이를 만났던 느낌과는 또 다르게, 털뭉치 같은 두 마리 부엉이 새끼들이 어미품에서 하품을 하고 꼬물거린다.. 야행성인 부엉이들에게는 낮은 잠을 자야 하는 한밤중의 시기에 지나가는 차량들에 잠시 눈을 뜨기도 하고, 삼각대에 진을 친 진사님들의 모습을 역으로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찰을 한다. 자다가 깨어나 한두 번씩 움직이는 새끼 수리부엉이의 움직임에 진사님들의 움직임도 같이 춤을 추게 만드는 것 같다.
복수초와 납매!
검은머리물떼새,혹부리오리,오목눈이
검은머리물떼새의 허니문! 봄을 알리는 꽃들이 엄동설한을 지나 꽃을 피우는 이유는 결국 생육이고 번식일 것이다. 그 무엇보다도 우선인 것을 느끼면서 동토의 땅을 뚫고 나온 꽃잎이나 눈보라 속에서 나무줄기에 꽃망울을 터트린 모습을 보면서 생육의 의지를 확인하는 때인 것 같다. 봄이 왔음을 느끼는 것을 따뜻한 기온과 피어난 꽃잎만 느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검은머리물떼새의 짝짓기의 모습을 보면서 육추의 시기가 다가오면서 새 생명을 잉태하는 봄이 오는 소리와 손짓을 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