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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포토

따오기!

1950년대 이전까지 따오기는 동아시아, 특히 한국 전역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철새였다. 
문헌 자료에 따르면 19세기 말 폴란드 조류학자가 서울 근교에서 50여 마리의 따오기를 관찰했으며, 
영국 외교관은 따오기를 '한국에서 흔한 새', '쉽게 사냥할 수 있는 새'로 표현한 기록도 있다.

그러나 한국 전쟁 이후 급격하게 이뤄진 서식지 파괴와 환경 오염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하다가 
1970년대 파주 부근에서의 목격을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야생에서는 따오기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그러다 2008년 중국에서 따오기 2마리를 우리나라에 기증했고, 
경남 창녕군에서 따오기를 야생에 다시 되돌아오게 하기 위한 야생 복원 사업이 시작됐다.
이후 지금까지 창녕군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에서 태어난 따오기는 총 642마리, 
그중 340마리가 야생으로 방사됐다. 
현재 120마리 정도가 우포늪 근처에 자리잡고 살고 있고, 
일부는 다른 지역으로 흩어졌다.

출처 : 뉴스펭귄(http://www.newspenguin.com)

경남 창녕에서 방사된 따오기 한 마리가 시흥 관곡지에서 
왜가리 무리와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목격된 후에 
많은 분들이 찾었던 것 같다.

그 시기에 물수리를 쫓아다니다가 잠시 시간을 내서 찾아가면, 
인연이 안되는지 계속 허탕 친 따오기를 이번에 만나 보게 되었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의 갯골에 있다는 정보를 얻고 찾아갔는데 
지난주에도 허탕을 치고, 다시 찾은 이번 주는 포클레인이 흙을 뒤집는 
갯골 뒤의 연밭에서 먹이 활동을 하러 온 따오기를 처음 담아 보게 되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자리를 잡다가 다가서면 
쉽게 거리를 주지 않고 날아가버려, 사진을 담기가 애를 먹는데 
연밭에서 흙을 뒤집는 작업을 하는 인부들이 떠나는 퇴근시간에 
따오기나 왜가리가 몰려온 것 같다. 

최대한 낮게 오리걸음을 해서 접근을 해 가깝게 
사진을 담아 보았지만, 눈앞에 먹잇감의 욕심에 따오기가 
그나마 허락한 거리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따오기 짝짓기 시절에 창녕에 내려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 보았지만 
왜가리 무리 속에서 왜가리를 짝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면서 
어서 제짝을 만나 둘이 다니는 모습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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