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후덥지근한 날씨와 밤에는 더욱 기승을 부리는 모기도 싫고 해서
그동안 외면하던 관곡지를 추석 연휴 첫날 들러보았다.
빅토리아 연꽃은 물의 수온이 내려갈 때 더욱 활짝 개화하는 모습이라
연일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그리 큰 기대는 해보지는 않으며,
관곡지 빅토리아 연꽃의 연못을 들러 보았다.
주차 후 멀리서 진사들이 플래시 불빛이 보이길래 개화를 했구나 하는 생각과
오늘 허탕을 친 거는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이 몰려오는 순간이었는데,
도착한 곳의 풍경은 놀랍게도
백색의 꽃을 피우며 대관식 리허설을 하는 흰꽃 1송이와
붉은 주단으로 갈아입은 화려한 대관식 퍼포먼스 속의 3송이를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다니면서 흰 송이 하나와 3송이의 붉은 꽃 대관식은
처음 보는 진풍경이면서 행운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첫째 날에는 백색의 모습으로 암꽃이었다가, 둘째 날에는 붉은색의 수꽃으로
자가수분을 피하려는 전략으로
첫날 피어나는 하얀 꽃은 진한 향기와 함께 열기를 발산하는데
딱정벌레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다.
딱정벌레는 향기와 온기에 이끌려 첫날밤 활짝 열린 꽃 속으로 들어가는데,
들어가는 순간 꽃은 문을 닫아 버린다.
꽃 속에 갇힌 딱정벌레는 이튿날 밤에야 다시 풀려나는데,
이때 꽃가루를 잔뜩 뒤집어쓴 채 다른 꽃으로 가 수정을 시켜주는 것이다.
말 못 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이 이런 전략으로 수정 번식하는 놀라운 모습은
동물 못지않은 경이롭고 신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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