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으로 달려가서 새해 해돋이를 맞는 것도 좋겠지만,
서해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가장 유명한 명소인 샤크섬,매랑도로
새벽 3시에 도착을 해보았다.
예년 경험으로 조금 더 일찍 나서보았는데도, 멀리 외각에 주차를 해놓고 삼각대를 펼쳐 놓고 보니
벌써 이곳에서 밤을 새기로 한 차량들로 북새통이다.
좁은 편도 1차선 도로 양쪽에 갓길 주차를 해서 좁은 길이 되어버린 아수라장의 한 모습이다.
결국 밤새 고생을 하는 교통통제에 나선 경찰들로 인해 전부 철수당하는 모습에
"잘한다"하며 슬쩍 미소가 지어진다.
"여기서 샤크섬 일출을 담을 수 있나요!" 물어보니 답해주는 나의 모습에 은근히 신뢰가 가는지
젊은 연인들이 슬쩍 옆에 자리 잡으면서 블로그등에 올라온 사진들을 기대해 보는 소리를 듣게 된다.
"구름만 없으면 가능하겠는데, 일기예보가 안 좋아서 일출을 볼 수 있는지 장담을 못하겠군요!"
몇 마디 질문에 답을 해주고 가만히 지켜보자니 카메라를 놓고 쩔쩔매는 모습을 보게 된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M모드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빛이 없는 시간에 셔터스피드를 못 맞추니
사진이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아 쩔쩔매는 모습이다.
Av모드로 전환하고 조리개값만 조절해도 좋은 풍경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훈수를 두니
생각지도 못한 라테 한잔을 얻어먹게 된다...^^...
4시간 40여분을 기다려서 해 뜰 시간이 서서히 넘어가는데도 여명도 그리 강하지 않고,
오늘은 틀린 건가 하는데, 술렁거리는 소리와 함성이 터지고 상어 지느러미 바로 위로 해가 올라온다.
일출을 보게 되는 기쁨도 기쁨이지만, 인산인해의 인파로 인해 꼼짝도 못 하는 환경 속에서
자리 잡은 곳이 일출 화각이 맞아떨어지는 기쁨도 그에 못지않은 것 같다.
더불어서 나의 옆에서 자리하여 슬쩍 묻어간 젊은 친구들에게 체면이 사는 것도
얄궂은 기쁨이었던 것 같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고 떠나는 얼굴에 기쁨이 가득한 모습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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