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리!

 

 

독수리의 시력이 보통 5.0이라고 알려졌는데, 물수리의 시력도 
그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세포가 인간의 5배 정도 많다고 하는데 
초원에서 생활하던 몽고의 징키스칸과 몽골 기마병들이 새만큼 
눈이 좋았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다. 

녹색의 초원에서 멀리 보는 환경이 눈이 더욱 진화되었다는 일리가 있는 
가설이다. 

하늘을 보고 있으면서도 잘 모르겠는데, 물 위에서 모여있던 
갈매기들이 일제히 비상을 하면, 얼마뒤에 물수리가 상공위에 나타난다. 
물수리가 갈매기를 사냥하지는 않는데, 
상공에 나타난 맹금의 포스에 경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덕분에 한눈을 팔고 있더라도, 후다닥 삼각대로 달려간다. 

여름 내내 가뭄에 생수병으로 화장실 처리를 했다는 강릉의 진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가을장마인지, 물수리 시즌에 
연일 내리는 비에 벙어리 냉가슴으로 진사들이 물수리 앓이를 하는 
모습이다. 

새벽에 그친다는 비가 오전 7시까지 와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날이 화창하게면서, 전날 사냥을 못하고 굶은 물수리가 
오전에 3번을 사냥해 가는 퍼포먼스를 선물하며 
그동안의 갈증을 해소하는 인생샷을 던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