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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 현등사 까막딱따구리!

 

딱따구리 나무 구멍에 초점을 맞추어 놓고, 모인 진사님들이 이런저런 잡담을 하다가 
"왔다"하는 소리에 후다다닥 움직여 카메라 연사소리가 바쁘게 들린다. 
인천에서 새벽 5시 15분 전철과 버스로, 다시 1.3km 비탈길을 걸어 가평 운악산 현등사까지 
카메라 세팅 끝나니 9시 40분, 부산까지도 갈 시간이다.. 
전철과 버스 환승 대기시간이 각각 40여분씩 걸린 것 같다...ㅠㅠ... 

며칠 전 포란 중이란 사진을 보았는데, 그사이 알이 부화된 것 같고, 일찍 온 진사님에게서 
아침 7시부터 4번 들락거렸다는 소리를 듣고, 기다려보니 1시간에 한 번씩 들락거리는 모습을 본다. 
한순간에 날러와 잠시 매달려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나서 구멍 안으로 들어가 새끼 똥을 수거해 나가는... 
아차 하면 슈팅찬스를 놓치는 것은 한순간이다... 

3번째 들락거리는 모습을 담고 나니, 아침 일찍부터 찍던 분들이 삼각대 철수하고 짐 싸고 출발을 하는 모습이다. 
부산함 속에서 갑자기 떠난 지 10분도 안 돼서 딱따구리가 다시 날아온다 
돌발상황에 허둥지둥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데 구멍 속에서 한참이나 모델을 해주며 
그동안과 달리 쉽게 떠나지 않고 도와준다. 
잠시 동영상도 담아보고, 다시 나가는 모습을 담으려 준비하면서 
"철수하신 분은 조금 아깝게 됐습니다. ", "그러게 말입니다" 대화를 나누는 데 
조금 있다가 "아직 안 갔습니다"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핸드폰으로 사진을 담고 있는 모습이다. 
600mm 철수하고 삼각대 펼친 시간이 없으니... 그냥 웃음이 나올 뿐이다. 

하산을 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시간표에 1시간이 남아 점심을 먹고 기다려도 오지 않아 
전화를 해보니 1시간 더 기다리란다. 햐 ~~ 2시간 만에 버스를 탄다. 
이럴 줄 알었으면 좀 더 사진을 찍고 올 것을 하는 후회감이 든다. 
다른 곳 들를 생각 없으면 느긋하게 다녀보면 되겠지만, 대중교통으로는 쉽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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