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서둘러 올림픽공원 들꽃마루로 향했다.
해 뜨는 시간을 맞추는 것도 아닌데, 해가 솟아오르기 전에 도착을 해본다.
작년 가을에 코스모스를 이 장소에서 찍으러 왔다가
몰려든 사람들에 어떻게 해볼 수 없는 무력감을 느낀 경험에
새벽같이 움직여 보았다....
카메라 앞에서 온갖 포즈를 취하는 연인들이 지나가면
또 다른 일행이 그 자리를 메우는... 기다리다 시간을 보낸 기억은
일출 사진을 담고 그 뒤로 일정을 잡어 들렸던 이곳을
새벽부터 오게 만들었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 사진 동호회에서 모델과 함께 사람들이 몰려온다.
내생각처럼 그들도 서둘렀을 것이고, 새벽부터 보는 서로의 모습에
알게 모르게 헛웃음을 흘렸으리라 본다....
장미원의 장미들은 많이 시들어서 패스하고, 부지런히 몇 장 담고 돌아오는 길은
그나마 구름이 잔뜩 끼어 일출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접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을 해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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