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자가 없는 검은 눈동자만 있는 말똥가리의 눈을 보고 있자면
간혹 섬뜩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저승차사의 눈을 연상케 하는 눈동자만큼, 뱀이나 개구리를 잡아먹는
모습을 보면 최상위 포식자의 단면을 보게 되는 것 같다.
드넓은 억새 들판 위 상공을 호버링 하다가 도로 위의 전봇대에 앉아
사방을 매서운 눈초리로 사냥감을 찾는 말똥가리의 옆으로
까마귀가 다가와 시비를 건다.
결국은 귀찮아 떠나고 다시 자리를 잡은 전봇대에
작은 맹금류 물때까치가 매섭게 공격을 한다.
덩치에 비해 허접하게 피하는 모습이지만, 굳이 싸워야 할 필요가
없으니 피하는 것이 아닌가 짐작을 해본다.
큰 기러기들이나 작은 새들이 남으로 남으로 내려오면서 먹잇감을 따라온
맹금류의 계절이 다가온 것 같다.
가을 들녘 광활한 억새 밭에서 말똥가리의 매서운 눈을
반갑게 맞이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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