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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포토

여왕의 대관식에 초대합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서늘한 바람이 부는가 했는데,
그동안 왕관의 수술을 다물고 끝내던 대관식이 화려한 모습을 연출하며 꽃을 피운다...

8월 말부터 2~4일에 한번 빅토리아 대관식이 진행되었지만
원하던 모습을 볼 수 없어서
꾸준히 서울 식물원에 야간 출석부에 도장을 찍었던 것 같다.
두 분이 친구인 것 같은 노진사님들을 식물원 야외 못에서 자주 만나 보았는데,
양평 세미원에서 만났던 빅토리아 연꽃을 비교하면서 연꽃 종자가 다른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신다.
자주 찾아와서 마음먹은 사진을 담지 못하니 하는 소리라고 치부하기에는 그런 것 같아서, 
웹에서 조회를 해보니 빅토리아 쿠루지아나와 빅토리아 아마조니카로 2종이 빅토리아 연꽃을
국내에서 재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 관곡지에서 담은 연꽃은 연잎 테두리의 색이 붉고, 잎 중앙도 붉었는데 빅토리아 아마조니카의 특징이고,
서울 식물원의 연꽃은 연잎도 녹색이고 테두리도 녹색인 모양으로 빅토리아 쿠루지아나의 모습을 보인다.
처음 꽃봉오리가 보일 때 봉오리에 가시가 있으면 빅토리아 아마조니카이고,
봉오리에 가시가 없으면 빅토리아 쿠루지아나라고 하던데, 이번에 만난 빅토리아 연꽃은
가시가 없는 것을 보니 빅토리아 쿠루지아나로 생각을 해본다.
대관식이 끝나고 나서 사진을 비교해보니 진행되는 모습뿐만 아니라 왕관이 개화되는 모습도 조금 차이가 있어 보인다.

활짝 핀 대관식을 만나고 나서의 생각은 결국은 포도주도 숙성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밥도 쌀이 익는 뜸을 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듯이 조건이 성숙되어야 활짝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녁 이후 밤 시간이 서늘해져서, 방풍자켓이라도 입어야 하는가 했는데,
빅토리아 연꽃은 서늘해져야 활짝 개화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란 확신을 다시 한번 가져본다...
그런 것을 알면서도 꽃이 개화되는 시기가 되면 어김 없이 밤 부엉이처럼 빅토리아 연꽃을 쫓아다니는 것은
혹시라도 하는 미련이 역시나 하는 순간이란 것을 자각해보는 시간들이었다.

올해는 이것으로 빅토리아 연꽃을 졸업하고, 내년에는
관리 소홀이라는 풍문 속의 관곡지 빅토리아 연꽃과 서울식물원을 한 바퀴 돌면 종자가 다른
두 연꽃을 비교해서 사진을 담을 수 있으니 더욱 풍성해지리라 기대를 해본다.

 

사진 1,2.3,5 는 9월 19일에서 20일
4와 나머지는 9월 21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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