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흰꼬리수리야!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곳이 두물머리이다.
마지막 사진 속의 보이는 신양수대교 우측이 두물머리이다.
합류한 물들이 팔당호를 만들고 팔당댐으로 흘러 한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수도권의 식수원이며 젖줄인 상수원인 팔당호의 남쪽 분원리에서
참수리나 흰 꼬리수리를 만나러 왔다.
월요일부터 영하권의 날씨로 떨어진다는 뉴스가 있어도
일요일 전날은 괜찮겠지 하는 생각은 불어오는 강바람은
한겨울로 접어드는 칼바람으로 안일한 오산임을 느껴보는 순간이다.
사진 포인트 바로 옆에 차를 주차해 놓고도 혹시나 그사이 놓칠까 하는 염려는
칼바람 속에 덜덜덜 떨면서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만든다.
사진 속의 왼쪽 나무 위에 참수리가 앉아 있다가 강변을 따라
비행하는 모습을 찍기 위해 포인트 왼쪽으로 몰리는 진사들 틈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
자꾸 오른쪽으로 날아오는 흰 꼬리수리를 따라 삼각대를 놓고
카메라를 들고뛰어 보았다.
처음 광활한 팔당호를 보고 대략 난감한 심정이었는데,
점처럼 보인다고 점수리라는 표현에 공감을 하면서
추위 속에서 허탕을 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갈등에 있다가
가깝게 다가오는 흰 꼬리수리를 보면서 최대한 가깝게 가려고
안 뛸 수가 없었던 순간이다.
선회하면서 도는 모습을 셔터로 누르고 있는데,
순식간에 물속으로 내리꽂는 모습에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보았다.
흰 꼬리수리도 물고기 사냥을 하는가? 생각지도 못한 모습에
담은 사진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순간이다.
그동안 산과 논에서 본 흰 꼬리수리만을 생각하다가 물고기 사냥하는 모습은 처음 접해본다.
비록 참수리와의 만남은 다음으로 미루어보지만, 기분 좋게 돌아오는
출사 퇴근길이었던 것 같다.